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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들의 조언
차연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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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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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초등학교 6학년이던 작은 아들이 공직자 부정부패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나에게 “아빠! 공

▲ 배현준 팀장     © 함양군 제공

무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정직하게 공직생활 해요” 라고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보통은 아버지가 아들에게나 하는 상투적인 표현인데 아들이 공직자인 아버지한테 저런 말을 하다니... 뜬금없는 아들의 말에 당황스러웠지만 덕분에 잠시나마 공무원으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과연 내가 공직사회에 있으면서 청렴하게 살아왔을까!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다른 사람들 눈에 내가 과연 청렴한 사람으로 보였을까! 가 맞는 말일 것이다. 어쩌면 나 자신도 청렴에 대한 스스로의 의지와 습관이라기보다 남의 시선을 더 의식해서 부끄럽지 않은 것에 만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청렴'이란 단어를 사전에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청렴이라는 것이 단어의 사전적 정의처럼 추상적 가치라서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우리 주변에는 항상 청렴과 거리가 먼 현상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을까...그 원인을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원인을 꼽자면 사회의 잘못된 관행들이 나의 일상이 되는 경우라 생각한다. 이러한 경우를 종종 겪고 있지만 이것이 잘못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람들이 관습처럼 행하고 있는 잘못된 일을 봤을 때, 처음에는 불편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스스로에게 불리함과 답답함을 느끼며 그들과 같아지려는 현상을 나 스스로도 겪어보았다. 나 홀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것 같은 불안하고 고독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옳은 상황이든 아니든 남들과 같아지지 않으면 내가 더 이상해 보이는 현상 때문에 청렴의 실천이 더 어려운 게 아닐까 생각한다.

 

두 번째는 대중의 무관심이다. 언론 등을 통해 수많은 부패사례가 사람들에게 전달되지만 청렴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교과서적인 사례들은 자극적인 뉴스에 묻혀 대중의 기억 한 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늘 살아오던 지금의 방식이 더 편하고, 청렴의 실천은 여러 가지 과정을 더 거쳐야 할 것만 같은 복잡한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사실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책에서 배웠던 가치들을 염두에 두고 실천까지 하라는 것은 오히려 또 하나의 일거리가 추가되는 것처럼 느껴져 일상 속 청렴으로 끌어오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청렴의 실천은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옳은 길은 남들과 다른 방향이라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가야하고, 늘 머릿속에 기억하면서 실천까지 해야 청렴이 실현되는 것이다. 어렵기 때문에 그 가치를 실천한 성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게 아닐까...

 

오늘도 난 “공무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아들의 조언이 떠오른다. 책상에 있는 아들사진을 보면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아버지이자 공무원이 되어야겠다.’ 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청렴의 길은 그렇다. 늘 떠올리며 실천하려는 의지를 되새기며, 청렴한 사회의 기틀이 나의 노력부터 시작되고, 나의 청렴한 삶의 방식이 남에게 영향을 주어 청렴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배현준 함양군청 감사담당·함양군 청렴기획단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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